충효동 홈플러스, 경주시 명확한 입장 밝혀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충효동 홈플러스, 경주시 명확한 입장 밝혀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4-11-23 19:21

본문

 경주 도심권 상인들이 충효동 대형마트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20일 경주역광장에서 도심권 상인들의 연합단체인 경주상인보호위원회가 주최해 열린 집회에는 약 800여여명의 상인들은 상점 문을 닫고 집회에 동참 했다.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이 충효동 397번지 일대 9343㎡의 부지에 대형마트 홈플러스 경주2호점을 추진한 것은 2010년부터다.
 하지만 경주시는 사업자측이 대형마트 건립부지 전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5차례 건축허가를 반려했다. 전체부지의 12%인 1128㎡ 가량이 경주시 소유이고, 경주시가 이를 사업자 측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건축허가가 어렵게 되는 상황이었다. 사업자 측도 끈질기게 추진의지를 이어왔다.
 지난 3월 13일 통산 여섯 번째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시민 최모씨 등과의 시유지 대부계약이 지난 5월 해지되자, 사업자측은 5월27일 매수를 신청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경주시의 불분명한 태도는 또다시 대규모 반대집회를 불러왔다.
 경주시는 대부계약을 해주지 않을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업자 측에 대부계약을 해줄 것처럼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더 이상 애매한 태도에서 벗어나 시유지 대부여부를 결정하고 상인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특히 입점반대가 최시장의 공약사항이면서도 건축위원회에서는 조건부로 가결하는 등 갈등을 부채질하는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업자 측의 최근 상황도 적극 반영돼야 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한국 홈플러스 등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자산 매각을 위해 최근 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자문사로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가 올해 상반기 회계 오류 스캔들로 경영 위기에 직면하자 아시아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매각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몸집을 부풀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인데, 곧 사업장을 정리하려는 업체의 몸집 부풀리기에 경주지역 소상인들이 희생될 수는 없는 일이다. 경주시는 태도를 분명히 해 더 이상 지역소상인들이 불안 속에서 영업하는 일 만큼은 막아야 한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 돼 사기가 바닥인 영세 상인들에게 도움을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지자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지자체 공직자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소신 없는 행정행위를 할 때 소모적인 논쟁과 지역분열은 가중되고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 경주시의 명쾌한 입장 표명,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